가버린 날들
다시 오지 않을
많은 시간
야금야금 훑으며 따라오고
돌아보는 마음
총총이 바쁜 걸음
달음박질 세월을 넘네
을시년 찬 바람
옷 깃을 여미며 지나면
저만큼 나이를 뺏어 도망가고
주름만 남긴채 깃발을 들고 서 있다
들리는 아우성
세상의 힘든 소리
담장 안 고목에 처억 걸쳐놓고
아침 미명으로 오는 봄의 소리
콕콕 들추어 감싸면
너와나의 인연
마주보는 사랑의 굴레가 된다
국화는 제 색을 매양 감추인 채
새악시 아미 처럼 살포시 앉아
향기로운 너울 타는 채비를 갖추고
화사함이 종일 마음에 해를 만들어
뜨겁게 보듬을 그리움을 키우며
베시시 웃고있다
뗄수 없는 세상의 힘든 소리 안 들은 양
한 나절 오수에 잠긴 채
두 팔을 벌리고 있다
글 : 최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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