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

서리꽃

우리유황오리 2011. 10. 4. 13:45

 

 

 

서리 꽃
                

 

              다듬이소리

 


  쪽빛 하늘 시선이 머무는 그대에게
  그리움 가득 머금고 봉긋이 올라온
  서리꽃 잎 미소를 보냅니다

  살포시 앉아 고운 그림으로 마음을 움직이면
  시 처럼 잔잔히 사랑의 세레나데로 음악은 흐르는데
 
  돌담 위 피어난 세월의추억 넝쿨처럼 자라
  스미는 그리움이 가을 처럼 내려오면
  오늘도 꽃 봉우리 한 쪽을 살며시 열어 봅니다
 
  한 소꿈 잔설을 털듯 억새 처럼 버석이는 나이 결이 지나면
  발자욱 남긴 인생 이슬 서리 달라붙어 매양 햇볕을 기다려 떨구어내도
  동무와 몽당연필로 이름을 쓰고
 
  청아함의 주단을 가슴에 깔아
  마음의 풍경으로 색을 들여 곳곳을 채우면
  가을은 어느 새 철렁 이는데
 
  옥빛 하늘 쪽진 머리 채워놓고 한 구름 넘어가면
  바다 처럼 파도치는  마음의 일렁임 하나

  그리운이 한 사람 그려놓고 부끄러워 돌아 숨어버린
  새 악시 마음으로 달려가는 메밀밭 속에
  빼곰히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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