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득 수필집 간이역우체통 중 아버지의 고무신 뒤뜰과 연결된 한지 문을 여니 연초록 감나무 잎사귀가 시야를 산뜻하게 한다 신발을 신고 내려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잎새 사이로 비치는 햇살 조각이 눈부시도록 정겹다 모처럼 들른 친정집 아버지가 생존에 계셨으면 돋아나는 대로 뽑아 내셔서 이렇게 풀밭처럼 되진 않았을 텐데 앞.. 아름다운글 2014.03.13
풋감 풋감 밤새 비바람이 운다 툭 툭 툭 풋감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설친다 세찬 폭우를 견딜 수 있을지 허름한 시골집 걱정보다 생을 마감하는 풋감이 못내 안쓰럽다 기와지붕일 때에는 가지를 떠난 감이 기왓골에 결렸었는데 슬레이트 지붕에서는 또르르 굴러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른 아침 .. 아름다운글 2013.12.11
달 밝은 밤에 복선아 병수야~ 창가에 비쳐드는 달빛이 밝아 겉창은 열어두었다 전등불을 끄고 은은한 달빛을 안방으로 초대하였지 팔베게를 하고 누워서 달구경을 하니 좋아하는 너희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렴, 들녁에서 달빛을 받아 배추 속 쏙쏙 여무는 소리 들리지 않니 ? 엄마가 어릴 적에 오늘같.. 아름다운글 2013.12.08
콩 딱히 더는 버릴게 없을때 제몸을 반으로 쪼개여 노오란 하늘을 담는다 전혀 다른곳 자리해 산다고해도 말라 비틀어진 잎새를 달았다해서 팥으로 돋아나지 않는것은 내 속에 숨겨진 본래의 모습탓도 있지만 콩은 콩일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리 삶이란 콩처럼 푸르게 익어가며 누렇게 색.. 아름다운글 2013.06.18
등대지기 등대지기 다듬이소리 설경 내리는 그림하나 마음에 그려놓고 부채바람 서걱서걱 찬바람 일렁이면 동동주 한사발 둥둥뜨는 세상사가 한 모금 초련한 난줄기 끝간데를 모르겠고 그 끝에 걸린 달이 휘영청 내려앉으면 꿈처럼 밝힌 불이 가슴속을 파고들어 이제나 저제나 님 품을 생각만 함.. 아름다운글 2013.05.06
야생화 야생화 松南 황 재 현 바람이 불어 내 몸에 비를 맞아도 가슴을 조이며 기다렸는데 나를 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초라한 모습으로 너를 바라만 보았구나 사랑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모진 겨울을 견디고 긴 기다림에 환한 미소는 너무 짧게 보여주고 그렇게 떠나 버리는 것을. 아름다운글 2013.05.04
헤이맨 님 헤이맨(별로 만드는 요리) 다듬이소리 헤일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던 밤하늘 바라보던 꿈속이 아니라도 찿아질것 같던 밝은 소망 하나 있었어요 깨꼼발로 키를재며 어여 어른이 되고팠던 별들이 춤추던 하늘 이별이 수많은 인연을 뿌리치며 흐르던 강에 사랑이 수많은 사연을 남겨.. 아름다운글 2013.02.27
자연 자그마한 인연 하나로 어느 길모퉁이 에서 마주친 그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꾸밈없이 부드럽게 마주해 고운 미소 머금을줄 아는 그대 연하디 연한 싹이 딱딱한 나무 등걸을 뚫고서 꽃피우듯 인공적으로 만든 꽃꽂이에 느낄수 없는 생명의 기쁨 참으로 아름다움.. 아름다운글 2013.02.20
그리움 다듬이소리 조름 오는 해질녘 나무는 겨울 바람에 포르르 떨고 한 자락 구름만 보내 문풍지에 넣어둔 그림을 꺼내어 여백에 한줄 편지를 쓰는 시간 아름답던 시절이 처마밑에 풍경으로 삶의 종을 매달아 그대 가슴을 울리면 지나온 발걸음 디딤돌 위에 고무신처럼 가지런히 놓여 오늘 같.. 아름다운글 2013.02.13
다락골사랑 다락골사랑 다듬이소리 다람쥐 알곡 털던 숲속 아름드리 나무에 바람이 걸리고 솔찬히 어스름 햇살 낮게 드리우면 락락장송 쌓인 눈 한뼘 만큼만 구멍을 내어 봄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지 고만고만한 참깨 기름도 넣고 갖은 양념 묻힌 연서를 써 골마다 일던 바람이 채비를 하고 계절 편.. 아름다운글 201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