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소리
조름 오는 해질녘 나무는
겨울 바람에 포르르 떨고
한 자락 구름만 보내
문풍지에 넣어둔
그림을 꺼내어
여백에
한줄
편지를 쓰는 시간
아름답던 시절이
처마밑에 풍경으로
삶의 종을 매달아
그대 가슴을 울리면
지나온 발걸음
디딤돌 위에
고무신처럼 가지런히 놓여
오늘 같은 날
행복이 마루에
가득이 시루처럼 커가면
창가의 꽃들이
화분에서 춤을 추듯
그리 살아가는
미소만 가득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