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골사랑
다듬이소리
다람쥐 알곡 털던 숲속 아름드리 나무에 바람이 걸리고
솔찬히 어스름 햇살 낮게 드리우면
락락장송 쌓인 눈 한뼘 만큼만 구멍을 내어
봄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지
고만고만한 참깨 기름도 넣고 갖은 양념 묻힌 연서를 써
골마다 일던 바람이 채비를 하고 계절 편지 가져갈 준비를 하는
다락골 사랑이 넘실넘실 쌓여 가면
사르르 익어가는 사랑은 입김처럼 녹아 잔돌을 휘돌고
작년 엮었던 처마밑 바지랑대 걸린 시레기 옥수수 톡톡 털어 주고있네
랑랑한 음성 고운미소로 다시올
그대들 다락골 사랑방 함께 부른 노래
으쓱대는 어깨 한 웅큼 걸린 소박한 소쿠리에 담아 놓은 정담은
한참 남은 겨울을 따스히 데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