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았나
다듬이소리
돼지 똥구멍에 철로 못 찔럿더니
온동네 배추밭을 다 뭉그려놔서
며칠인지 배추국만 죽도록 먹었었다
누가 알았나 돼지가 그리 잘뛸줄
뒷 집 변소 뒤에서 불장난 하다
불 붙어서 똥푸느라 혼났던 날
누가 알았나 그 속에 사람 있을줄
깨 밭에서 숨기놀이
살금살금 다가가서 확 밀었더니
누가 알았나
옆 집 누나 똥 누는 줄을
고기 잡다 연못에 빠져 신발 옷 다잃고
몰래 마루밑서 울다 잠이 들었지
누가 알았나 그리 추울줄
깨어보니 따뜻한 방
이제야 알겠네
내 부모 사랑이 이리 컷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