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선발하는데 척도로 삼았던 4가지 조건으로
체모(體貌)의 풍위(豊偉) 언사(言辭)의 변정(辯正) 해법(偕法)의 준미(遵美) 문리(文理)의 우장(優長)을 일컫는다
간간히 말하면
첫째 바른 몸가짐
둘째 조리 있는 화술
셋째 문필력과 문장력
넷째 공명 정대한 판단력 이다
이 중 두번째 나오는 언리란 자신의 의사를 때와 장소와 대상에 알맞게 전달하는 화술이다
공자 맹자 등 중국의 제자백가들이 당대에명성을 얻고 후세까지 그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말을 잘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상대할 때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인물을 평가한 후 그 사람과 어떻게 교우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이화 같이 말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치의 혓바닥이 다섯 자의 몸둥이를 죽인다 거나 힘센 아들보다 말 잘하는 아들을 낳아라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은다 는 말은 말의 힘이 얼마다 대단한가를 갈파한 표현이다
신념과 소신에 찬 말은 상대방의 심금을 울린다 깊은 지성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감탄을 자아낸다
진정어린 토로(吐露)는 상대방을 감화시킨다 정열이 넘치는 말은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든다
진심을 담은 말은 감명을 준다 예수그리스도나 석가모니과 같은 성인들도 말을 통해 전인류의 가슴에 파고들어 영혼을 흔들었다
이렇게 말에는 상대방에게 큰 영양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다
말은 유창하게 잘하는 능변 말이 능숙하여 막힘이 없는 답변 솔직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쾌변 의심할 나위 없이 명백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응변등은 말 잘하는 방식을 구분해 놓은 것이다 이 외에도 말에는 강변 다변 눌변 궤변 등이 있다
말은 할수록 는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그의 교육론을 담은 에밀에서 아동기에 가장 먼저 똑바로 가르쳐야 할 것은 감각기관의 훈련에 주력하면서 말하기를 발달시키도록 하는데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훌륭한 젊은이를 길어내는 교육에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증명하는 말이다
말하기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고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다 말하기는 삶에 대한 판단의 연속이요 자기가 내뱉은 말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새롭게 고쳐나가는 창조의 연속이다 말하기는 튼튼하게 독창력이 강하면서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철학을 세우고 자신의 생각을 키우며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내면적인 노력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다양한 외면적인 기법을 동시에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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