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글

비지장

우리유황오리 2017. 2. 10. 10:08

 

 

비지장

 

어릴적 기억 저편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 비지장

어제 이웃집에서 저 좋아한다고

두덩어리 주네요

옛날식으로 김치만 송송 썰어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었어요

 

겨울철 두부는 보양식 일듯싶다

고기나 생선이 귀했고

풍족한 여유가 없다는게 정답일께다

 

함지박이나 양은다라 위 맷돌 올려서 어처구니 돌리며

불린콩 한숟가락씩 말이 한숟가락이지

서너개씩 넣은듯하다 물도 함께

드르륵 돌리면 뿌연 콩물이 나온다

 

가마솥에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여 베보자기에 걸러서 물은 두부가되고

건지는 따뜻한 아랫목에 띄우면 비지다

아랫목에 띄운게 맞나 ?

 

여기까지는 비지 과정이고

끓여 먹어야겠지요

전에는 아궁이 불때서 밥 지어 먹었지요

그 불 화로에 담아 삼바리 꾸욱 눌러 그위에 뚝배기에 잘 익은 김치 쫑쫑 썰어넣고 끓여 밥 다 먹도록 따큰하게 먹었지요

 

우리님들 기억해 보세요

꽁꽁 언 동치미

김치독에 살작 언 얼음

밥상위에서 미끄럼치는 반찬 그릇

문고리에 손 짝 달라붙고(이건 저도 경험)

냇가에서 빨래 빨아오면 대야에 달라붙은 손(이건 어릴적 보았던 엄마모습)

 

오늘도 햇살은 좋은데

쌀쌀합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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