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더는 버릴게 없을때
제몸을 반으로 쪼개여
노오란 하늘을 담는다
전혀 다른곳 자리해 산다고해도
말라 비틀어진 잎새를 달았다해서
팥으로 돋아나지 않는것은
내 속에 숨겨진 본래의 모습탓도 있지만
콩은 콩일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리
삶이란 콩처럼 푸르게 익어가며
누렇게 색 바래지는것
어김없이 떡잎을 내고
콩깍지를 빚어내는 일은
빈 깍정이 날개옷을 벗던날
눈부시게 세상을 바라보던
또 하나의 내가 그곳에서 자리해
제 부피로 빛을 담아내고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물빛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