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다듬이소리
설경 내리는 그림하나 마음에 그려놓고
부채바람 서걱서걱 찬바람 일렁이면
동동주 한사발 둥둥뜨는 세상사가 한 모금
초련한 난줄기 끝간데를 모르겠고
그 끝에 걸린 달이 휘영청 내려앉으면
꿈처럼 밝힌 불이 가슴속을 파고들어
이제나 저제나 님 품을 생각만 함지박으로 내려놓고
나도 몰라라 님도 몰라라
가도 봐도 끝이없는 바다는 깊은 생각 꼬리처럼 따라오니
흥얼거리는 파도는
노을물든 조각배에 몸을담아
넘실대며 떠나가는 꿈속의 아득한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