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꼼 발 방아치기 생각해봐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숨바꼭질
내 발은 그렇게 컷는데
닭싸움 말타기 도독놈 잡기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녔어
산곡 넝쿨 벌거숭이 물장구 해가는줄 모르고
별이 저리 내리고 삽작 개도 잠이들면
울타리옆 묻어놓은 무 고구마 우적 깨물고
이불 하나 발여럿 서로 밀고 자리 차지하면서
웃목 요강 넘어뜨리고 웃풍 움츠린 어깨 그렇게 쉬곤 했어
수제비 옥수수깡 허기져도
밭이랑 들판질러 계절마다 먹거리 찿아 달음박질 뛰던 발
펌프물에 철벅 닦으면 세상 부럽지 않았던
그 발을 지금 만져봐
깨끗한 양말 비싼신발 감추어진
그 추억 밟던 예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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