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글

상사화의 전설

우리유황오리 2011. 8. 18. 09:31

 

 

옛날 선운사에
외모가 준수하고 잘 생긴
젊은 스님이 한 분이 계셨답니다.

산사에 불공드리러 온
어여쁜 처녀가
그 스님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후 그 처녀는
스님을 몰래 훔쳐보며.

연모하게 되었답니다.

날이 갈수록 처녀의 가슴엔..
스님의 대한 애틋한 사랑이..
커져만 같더랍니다.

이런 안타까운 처녀의 마음을
스님은 알지 못했답니다.

스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깊어만 가고
말 한번 건네지 못했던..
그녀는
가슴앓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움의 병이 생기게 된 거죠.
시름시름 앓다 자리에 눕게된
그녀는..
애타게 스님을 그리워하다..
까맣게 타들어 가는 가슴을
간직한 채..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그녀가 죽은 뒤 그녀의 무덤 가에
천사 옷을 입은 듯한.. 새벽 이슬 머금은
빨간 꽃 한 송이가 피어났는데..
그녀의 애틋한 사랑이 넋이 되어..
환생한 듯한 이 꽃은
꽃과 잎이 한번도 함께 피는 적이
없다고 합니다.

9월 중순 쯤 줄기에서..
아름다운 빨간꽃을
십일정도 피웠다가.
이내 까맣게 타버리고 마는데..
그때서부터 잎이 나오기 시작해서..
오랜 시간 꽃이
피기를 기다린답니다.

그러나 한번도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꽃
그녀의 아픈 사랑을 닮은 꽃
그녀의 넋이 되어 피어나는 꽃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죽은 처녀가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상사화 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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