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

추억

우리유황오리 2012. 1. 18. 20:32

 


 


**추  억 **
  
         최학순

그랬지요

 

저리 황소가 앞산 비탈 자갈을 갈고
이랴 마마~워 할배 소모는 소리 구성지고
음~메 소울음이 오후 한낮의 정적을 깨던
 
그랬지요
 
칡넝쿨 어우러진 개울가 에서
가재랑 버들붕어잡이 할때
하늘엔 고추 잠자리떼 이리저리 날고
 
그랬지요
 
메뚜기 잡다 오디나무에 입이 달라붙고
산딸기 한 움큼 집어넣으면 배 부르던
하늘은 청아하게 맑고
구름은 동구 밖 소나무에 조금만 걸렸었지요
 
그랬지요
 
칡뿌리캐어 질겅이며 뛰어놀다
뒤언덕 나무에 그네를 띄우고 바람과 놀았지요
 
감자 몇알 아궁이 잔불에 익어가면
대문간에 걸터앉아 할배 기다리다
스르르 잠이들면
난 그속에서 꿈을 꾸었읍니다
 
그래요
어린 마음이 아직 다 크지 못했나 봅니다

이리도 좋은 그림이 마음속에 있고
이리도 좋은 소리가 들리니
아직 내 꿈은 깨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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