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가던 길 ♣
다듬이소리글
내 살던 강변 조그만 집에 햇살이 비치면
조그만 발로 걸어가던 학교 가던 길
허리춤 책보는 도시락과 어울리고
동무는 내 어깨와 어울려
끝도 없는 고개 구비를 씩씩하게 걸었다
윗마을 누나들 걸려 넘어지라
풀잎묶어 낄낄대고
무 밭에 탐스러운 놈 하나 골라 우적 깨물어도
학교 가는길은 멀기만 한데
코흘리개 그저 일인양
길 옆 나뭇가지 툭툭치며
까만 고무신 벗어들고 냅다 달음박질
해는 중천이었지
도랑 뛰어 넘다 빠진 신발 휘휘 두르면
산새도 어디 한두곳에서 들렸으랴
가재는 바위밑에 몸을 감추고
소 달구지 올라타 이랴~이랴 ~발장단 맟춘
우리의 학교 가던 길엔
이제 아스팔트로 깔리고 차바퀴로
세월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