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

서로에게 못다한 말

우리유황오리 2012. 11. 28. 23:05

 

 

서로에게 못 다한 말

 

                       다듬이소리글

 

 

우리의 언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참 많은 말 맞춤으로 얘기를 하고

 

따스한 햇볕이 그리워지는
겨울 문턱의 오후에
다시 또 올 그 기다림으로 하늘을 본다

 

만남은 기대만큼 빨리오지도 않으나
항상 그리움으로 자리하여 또 다음으로 넘어가고


우리네 한해도 저무는 세월
차가운 바람만 안고 있을까

 

서로에게 못다한 말
가슴에 남았는데
매양 꺼내는 언어는 속내를 감추인 채
입질만 하는 낚시 찌처럼 도통 나오질 않는다

 

부데낌 많은 자리를 털고나와
한적한 오솔길을 걸어봐도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도

 

허락없이 따라오는 탄식의 언어
오늘의 얘기는 서로에게 못다한 말이되어


우리 서로의 가슴에 남아
이 힘든 고개턱을 숨 가쁘게 넘는다

사랑 과 미움을 함께 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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