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

왜 사냐고 묻거든

우리유황오리 2012. 7. 12. 06:53

 

 

       물빛그리움님 글

 

누군가 내게 묻거든  답하리..
여태까지는  생각이 궁핍해서
눈앞만 보며  따스한 마음만 그리웠노라고
상처난 자리마다  고약처럼
누군가 덮어줄  가슴이  그리워 살았노라고..
그러나  세상의 약이란
그져 다친부위만  아물게 하고
아픈 부분만 감싸  눈가리거든..
자라나는  나무는 상처나도  자람을 멈추지않아
허리춤에도 어깨춤에도  옹기 두어개는 품고살지만
오늘도  자라나고있다고..
약이란 고통과 통증을 아물게하는게 아닌
그렇게 계속 하늘 향해 자라나는거라고..
한쪽 가지는 부러지고 ,  떨어져도
계속 멈추지 않고 하늘향해 앙간힘내여
두팔을 내저으며  발돋움하듯 자라나는거라고..

그리하여 그 어느날  여름에
지나는 이들의 시원한 그늘도 되여주고
소낙비 나리는날  비 피할 공간두 내어주다
비로소 그들에게 나무 라고 이름받는거라고...

왜 사냐고 묻거든
난 말 할걸세
나무가 나무로 살아야하듯  나로 살기 위해
참 나를 찾아 팔 흔드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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